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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차례

이어 읽는 이야기 · 4화

지도의 빈 모퉁이

미미의 화분을 지도에 더하자, 벤치까지 가는 길이 아주 짧아졌어요. 그런데 연필이 그린 길과 발로 걷는 길은 왜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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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곁 탁자에서 코코가 종이와 연필을 펴고, 미미가 울타리 가까운 큰 화분 쪽을 가리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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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는 이야기

지도의 빈 모퉁이

미미의 화분을 지도에 더하자, 벤치까지 가는 길이 아주 짧아졌어요. 그런데 연필이 그린 길과 발로 걷는 길은 왜 다를까요?

1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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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곁 탁자에서 코코가 종이와 연필을 펴고, 미미가 울타리 가까운 큰 화분 쪽을 가리키는 모습

창작 동화 · 7–10세 · 보호자와 함께 읽기

문 곁 탁자에서 코코가 종이와 연필을 펴고, 미미가 울타리 가까운 큰 화분 쪽을 가리키는 모습

장면 01

지도에 더하고 싶은 것

다음 날, 코코는 문 곁 탁자에 어제의 그림을 펼쳤다. 종이에는 낯선 잎과 벤치, 굽은 길이 있었다. 손님이 알려 준 나무도 작게 그려 두었다.

“이걸 보고 벤치를 찾아갈 수 있게 만들자.” 코코는 문 그림을 더하고, 전에 걸었던 바깥 옆길을 이었다. 미미가 정원 안의 큰 화분을 가리켰다.

“내가 물 주는 저 화분도 넣어 줘. 물을 주고 나면 벤치에서 쉬고 싶거든.” 코코는 빈 곳에 동그란 화분을 그렸다. 지도에 갈 곳이 하나 더 생겼다.

장면 02

연필로는 금방인데

둘은 종이를 들고 화분 곁으로 갔다. 울타리 틈 너머로 벤치의 한쪽 끝이 보였다. 그 뒤로 굽은 나무가 가지를 드리우고 있었다.

코코는 실제 화분과 종이 속 화분을 번갈아 보았다. “벤치가 바로 저기네!” 새로 그린 화분에서 벤치까지 짧은 선을 쓱 그었다.

미미가 웃었다. “연필은 벌써 도착했어. 나는 아직 화분 옆인데.” 코코는 연필 끝을 화분 그림에 다시 댔다. 그 선대로 걸어가면 어떻게 될까?

큰 화분 곁에서 코코가 종이를 들고 미미와 함께 나무 울타리를 바라보며, 틈 너머에는 벤치의 한쪽 끝이 보이는 모습

장면 03

연필만 지나간 길

코코는 종이의 짧은 선을 따라가다가 고개를 들었다. 실제 화분과 벤치 사이에는 나무 울타리가 길게 서 있었다. 가까이 보이는 벤치로 곧장 걸어갈 수는 없었다.

“내 지도엔 울타리가 없네!” 코코가 말했다. 미미는 종이와 울타리를 함께 보았다. “연필만 슬쩍 통과했구나.” 코코도 킥 웃었다. “발은 그러면 안 되는데.”

둘은 울타리에 올라가거나 잎을 헤치지 않았다. 코코는 종이 가장자리를 눌러 잡았다. 지도에서 빠진 것이 무엇인지, 이제 보였다.

장면 04

벤치를 옮길 필요는 없어

코코는 화분에서 벤치로 곧장 그은 선만 지웠다. 전에 그린 문과 바깥 길은 남겨 두었다. 미미가 물었다. “벤치 그림을 더 멀리 옮겨야 하나?”

“벤치는 저기 그대로 있어. 우리 길이 돌아가는 거야.” 코코는 화분과 벤치 사이에 울타리를 그렸다. “화분에서 문으로 나가면, 우리가 아는 옆길로 갈 수 있어.”

지우개 가루가 작은 언덕처럼 쌓였다. 미미가 종이를 기울이자 가루가 톡 떨어졌다. “이 산까지 지도에 넣을 뻔했네.” 둘은 웃으며 원래 문 쪽으로 걸었다.

장면 05

발로 확인한 굽이

화분에서 문까지, 문밖 낮은 돌을 지나 옆길로. 익숙한 길이지만 이번에는 울타리가 어디서 꺾이는지 살폈다. 코코는 굽이마다 멈춰 종이에 선을 더했다.

미미는 종이를 잡아 주다가 실제 길을 가리켰다. “여기는 조금 더 돌아가네.” 코코가 선을 고쳤다. 짧고 곧던 길이 울타리 바깥을 넉넉히 감싸게 되었다.

고개를 들자 벤치가 보였다. “이번에는 연필이 우리를 기다렸네.” 코코가 말했다. 미미는 앞서가지 않는 연필을 톡 건드리고, 함께 마지막 굽이를 돌았다.

그늘진 나무 벤치 곁에서 코코가 둥근 두 갈래 잎과 그림을 비교하고, 미미가 뒤쪽 굽은 나무의 가지를 올려다보는 모습

장면 06

잎사귀 바지가 달린 나무

벤치의 그늘진 끝은 깨끗했다. 등받이 뒤에서 나무줄기 하나가 옆으로 굽어 올라갔다. 가지에는 끝이 둥글게 둘로 갈라진 잎들이 달려 있었다.

코코는 길 가장자리에 떨어진 잎 한 장을 집어 그림 옆에 댔다. 끝도, 잎맥이 퍼지는 모양도 닮았다. “손님이 말한 나무가 여기 있었네!”

미미가 가지를 올려다보았다. “잎사귀 바지가 한 나무 가득이야.” 둘은 웃었다. 코코는 그림의 굽은 나무를 실제 자리와 맞추고, 벤치 뒤에 또렷하게 그렸다.

장면 07

먼저 걸어 본 친구

잎사귀 너머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벤치까지 오는 길을 그리는 거야? 비 온 날에는 저 납작한 돌 옆으로 걸었어. 그쪽이 덜 질었거든.” 손님이었다.

둘은 길 가장자리의 돌을 살폈다. 그 옆으로 이어진 단단한 땅을 몇 걸음 걸어 보았다. 코코는 벤치로 오는 선 옆에 작은 돌 그림을 더했다. 손님의 경험도 지도에 자리를 잡았다.

미미가 지도를 받아 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이것만 보고 화분까지 돌아가 볼게.” 굽이에서는 멈춰 그림을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을 확인했다. 코코는 옆에서 함께 걸었다.

문 곁 탁자에서 코코와 미미가 화분과 문, 벤치를 잇는 지도와 비어 있는 모퉁이를 살피는 모습

장면 08

빈칸이 있어도 도착

돌 곁 길을 지나 굽이를 돌고, 문으로 들어가자 큰 화분이 나왔다. 미미가 화분을 살짝 두드렸다. “찾았다. 이번에는 발도 도착!” 코코가 연필을 들어 인사시켰다.

둘은 문 곁 탁자에 지도를 펼쳤다. 화분에서 문을 거쳐 벤치로 가는 길이 이어져 있었다. 나무 너머의 모퉁이는 아직 비어 있었다. 거기까지 걸어 본 것은 아니었다.

코코는 빈칸 위에서 연필을 멈추고 옆에 내려놓았다. 미미가 종이의 모서리를 눌렀다. “쉴 자리까지는 잘 찾을 수 있겠어.” 다 채우지 않은 지도에도, 오늘 함께 걸은 길은 또렷했다.

이야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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