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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동화

그림자 뒤의 간지럼쟁이

자칭 정원 최고의 그림자 닌자 호랑이 타이! 완벽하게 숨었다고 자신만만하지만, 왜 살랑거리는 꼬리 끝은 신날 때마다 먼저 들통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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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 스카프를 두른 꼬마 호랑이 타이가 벤치와 화분 옆에서 자신만만하게 숨바꼭질 포즈를 취하고, 코코가 지켜보는 모습

표지

한 편 동화

그림자 뒤의 간지럼쟁이

자칭 정원 최고의 그림자 닌자 호랑이 타이! 완벽하게 숨었다고 자신만만하지만, 왜 살랑거리는 꼬리 끝은 신날 때마다 먼저 들통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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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 스카프를 두른 꼬마 호랑이 타이가 벤치와 화분 옆에서 자신만만하게 숨바꼭질 포즈를 취하고, 코코가 지켜보는 모습

창작 동화 · 7–10세 · 보호자와 함께 읽기

청록색 스카프를 두른 꼬마 호랑이 타이가 벤치와 화분 옆에서 자신만만하게 숨바꼭질 포즈를 취하고, 코코가 지켜보는 모습

장면 01

자칭 그림자 닌자 호랑이

마음정원의 꼬마 호랑이 타이는 스스로를 ‘바람을 가르는 그림자 닌자’라고 불렀습니다. 주황빛 털에 선명한 검은 줄무늬, 날카로운 발톱과 청록색 스카프를 두른 타이는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는 재주가 남달랐습니다.

“코코야, 오늘은 정원 최고의 은신술을 보여주마!” 타이가 둥근 귀를 쫑긋거리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파란 스카프를 두른 닥스훈트 코코가 도토리 배낭을 고쳐 매며 꼬리를 살랑 흔들었습니다.

타이는 넓은 잔디밭의 화분과 나무 벤치를 손으로 가리키며 씩씩하게 자세를 잡았습니다. “내가 한번 그림자 속에 녹아들면, 넌 해가 질 때까지 절대 날 찾지 못할걸!”

장면 02

열을 세는 동안 사라져라

“좋아! 딱 열 셀 테니까 꽁꽁 숨어라!” 코코가 커다란 디딤돌 옆에서 두 앞발로 눈을 가렸습니다. “하나, 둘, 셋……!”

타이는 날렵하게 몸을 날렸습니다. 정원 화단 모퉁이를 휙 돌더니, 나무 벤치 뒤 그늘 속으로 잽싸게 파고들었습니다. 가슴을 바닥에 밀착시키고 호흡을 딱 멈췄지요.

타이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큭큭, 여긴 벤치 판자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어서 완벽한 비밀 은신처야. 코코 녀석, 잔디밭을 헤매다 울상이 되겠지!’

코코가 나무 벤치 옆으로 삐져나와 살랑거리는 타이의 꼬리를 가리키며 웃는 모습

장면 03

흔들흔들, 배신의 꼬리

“열! 찾으러 간다!” 코코가 눈을 번쩍 뜨고 잔디밭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코코는 두리번거리기도 전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나무 벤치 오른쪽 다리 틈새로, 끝부분만 하얗고 탐스러운 호랑이 줄무늬 꼬리가 깃발처럼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이 나서 참지 못한 꼬리가 저 혼자 춤을 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코코가 살금살금 다가가 앞발로 가리켰습니다. “타이야! 네 꼬리가 ‘나 여기 숨어 있다’고 손짓하고 있잖아!”

장면 04

야, 꼬리 너! 코코 편이야?

“으앗, 들켰다고?” 타이가 벤치 뒤에서 펄쩍 튀어나왔습니다. 타이는 제 꼬리를 덥석 붙잡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야! 꼬리 너, 코코 스파이지? 내가 그렇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왜 방정을 떨어!” 타이가 꼬리를 나무라자 코코는 배를 잡고 킥킥 웃었습니다.

타이는 자존심이 상해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이건 무효야! 꼬리가 잠깐 쥐가 나서 그런 거라고. 이번엔 진짜 그림자 비술을 보여줄 테니까 딱 한 번만 다시 해!”

장면 05

궁극의 그림자 잠입술

타이는 이번에야말로 굴욕을 씻겠다며 잔디밭 한가운데로 납작 엎드렸습니다. 꼬리를 두 다리 사이로 꽉 밀어 넣고, 턱을 잔디밭 흙바닥에 바짝 붙였습니다.

코코가 다시 눈을 가리고 열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타이는 벤치 앞쪽 평평한 잔디 그늘을 향해 소리 없이 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한 마리의 날렵한 맹수처럼 기어갔지요.

‘이번엔 꼬리도 완벽하게 봉인했다. 잔디 속 풀벌레조차 내 기척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타이는 스스로의 은신술에 흠뻑 도취되었습니다.

타이가 벤치 앞 잔디에 바짝 엎드려 숨어 있고, 코코가 뒤에서 장난스럽게 다가오는 모습

장면 06

스르륵 다가오는 파란 스카프

하지만 타이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한 가지 치명적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완벽하게 숨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봉인했던 꼬리가 다시 삐죽 솟구친다는 사실을요!

코코는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고 타이의 바로 뒤통수까지 다가왔습니다. 파란 스카프를 휘날리는 코코의 두 눈이 장난기 가득하게 반짝였습니다.

타이는 코코가 저 멀리 화분 쪽에서 헛걸음질 치고 있을 거라 믿으며 잔디밭만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뒤에서 뻗어 나오는 코코의 앞발 그림자는 꿈에도 모른 채 말이지요!

장면 07

간지럼 폭탄과 날아간 카리스마

코코는 벤치 옆에 쪼그려 앉은 타이의 하얀 꼬리 끝을 부드러운 강아지 앞발로 콕 찔렀습니다. 그리고 속삭였습니다. “호랑이 닌자님, 꼬리 간지럼 폭탄 발사–!”

“으아악! 푸하하하!” 타이는 펄쩍 튀어 오르며 잔디밭을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호랑이의 근엄한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타이는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발버둥을 쳤습니다.

“푸하하! 코코야, 꼬리는 건드리지 마! 거긴 내 최고의 약점이란 말이야! 항복, 항복!” 타이가 두 손을 들고 뒹굴자 코코도 잔디밭에 주저앉아 깔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큰 화분 옆에서 코코가 타이를 가리키고, 타이가 멋쩍으면서도 신나게 마주 보며 활짝 웃는 모습

장면 08

진짜 용기는 함께 웃는 것

숨이 턱에 닿도록 웃고 난 뒤, 두 친구는 화분 옆 따스한 볕 아래 마주 앉았습니다. 타이는 흙 묻은 털을 털어내며 머쓱한 듯 웃었습니다.

“에이, 완벽한 어둠의 닌자가 되고 싶었는데, 난 왜 신나면 꼬리부터 흔들리는 걸까?”

코코가 타이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습니다. “꼬리가 솔직하게 흔들리니까 너랑 노는 게 백 배는 더 재미있지! 혼자 그림자 속에 꽁꽁 숨어 있는 것보다, 이렇게 같이 웃는 게 진짜 멋진 호랑이야.”

타이는 콧등을 찡긋하며 가슴을 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엔 꼬리 잡기 술래잡기다! 이번엔 내가 널 잡을 거야!” 솔직한 웃음과 따스한 장난이 가득한 정원에서, 꼬마 호랑이의 하루는 세상 그 어떤 전설보다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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