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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동화

멈출 줄 모르는 사사

바람보다 빠른 사슴 사사가 번개처럼 꽃배달에 나섰어요! 하지만 급커브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나며 정원은 온통 우당탕탕 꽃잎 소동에 휩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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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 목도리를 두른 사사가 노란 꽃과 분홍 꽃꾸러미를 바구니에 담고 신나게 달릴 준비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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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동화

멈출 줄 모르는 사사

바람보다 빠른 사슴 사사가 번개처럼 꽃배달에 나섰어요! 하지만 급커브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나며 정원은 온통 우당탕탕 꽃잎 소동에 휩싸입니다.

1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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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 목도리를 두른 사사가 노란 꽃과 분홍 꽃꾸러미를 바구니에 담고 신나게 달릴 준비를 하는 모습

창작 동화 · 7–10세 · 보호자와 함께 읽기

청록색 목도리를 두른 사사가 노란 꽃과 분홍 꽃꾸러미를 바구니에 담고 신나게 달릴 준비를 하는 모습

장면 01

번개 발굽의 사사

마음정원에서 가장 빠른 친구를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 없이 사슴 사사를 가리켰습니다. 반짝이는 갈색 털에 귀여운 흰 반점, 목에 두른 청록색 나뭇잎 스카프를 펄럭이며 달릴 때면, 사사는 마치 한 줄기 시원한 봄바람 같았습니다.

“헤헤, 오늘 아침 꽃배달은 내게 맡겨!” 사사는 특유의 날쌘 몸놀림으로 도토리 대포를 옆구리에 차고, 화사한 노란 꽃과 연분홍 꽃꾸러미를 바구니에 챙겼습니다.

사사는 셋을 세기도 전에 정원 구석구석 친구들에게 깜짝 꽃배달을 완료하겠다며 자신만만하게 앞발굽을 굴렀습니다. “바람보다 빠르게, 번개보다 날쌔게! 출바알–!”

장면 02

우당탕탕! 브레이크가 안 걸려!

타다닥, 쾅쾅쾅! 사사는 온 힘을 다해 자갈길을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귓가로 스치는 거센 바람 소리에 사사는 신이 나서 가속 페달이라도 밟은 듯 속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하지만 정원 길목에는 굽이치는 급커브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정원 대문 앞 테이블에서 도토리 주머니를 정리하던 코코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 어? 코코야! 길 비켜!” 사사는 발굽을 땅에 박으며 멈추려 했지만, 미끄러운 자갈길 위에서 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으아악! 브레이크가 고장 났어–!”

사사가 꽃꾸러미를 들고 아슬아슬하게 급정거하고, 코코가 깜짝 놀라 쳐다보는 모습

장면 03

문 앞의 아슬아슬한 급정거

쿠구구궁! 자갈과 흙먼지가 사방으로 솟구치며 사사가 쏜살같이 날아들었습니다. 코코는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끼이익– 쾅! 사사는 대문 기둥을 불과 1센티미터 앞두고 온몸을 비틀며 간신히 멈춰 섰습니다. 날아가던 꽃잎 몇 장이 코코의 콧등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휴우, 살았다……” 사사가 가슴을 쓸어내리자, 멍하니 서 있던 코코가 헛숨을 들이켰습니다. “사사야! 꽃배달 온 줄 알았더니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진 줄 알았잖아!”

장면 04

뒤죽박죽 꽃가루 소동

가까스로 큰 충돌은 면했지만, 사사의 바구니 속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시속 백 킬로미터로 질주한 탓에 곱게 묶여 있던 리본들이 모조리 풀어져 엉켜 버린 것입니다.

코코에게 줄 탐스러운 노란 꽃과 미미에게 배달할 가녀린 분홍 꽃잎들이 사정없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으앙, 망했어! 내 최고 기록 배달이었는데, 꽃다발이 완전히 엉망진창 비빔밥이 되어 버렸잖아!” 사사는 길쭉한 귀를 축 늘어뜨린 채 울상이 되었습니다.

장면 05

느림의 마법을 아는 미미

그때 풀잎 지팡이를 짚은 토끼 미미가 총총 걸어왔습니다. 난장판이 된 탁자를 본 미미는 찡그리는 대신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사야, 번개처럼 달리는 것도 멋진 재주지만, 꽃을 다룰 때는 살금살금 걷는 마음이 필요한 법이야.”

미미는 부드러운 손길로 헝클어진 줄기들을 하나씩 집어 들었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 우리 천천히 다시 묶어 보면 어떨까? 서두르지 않는 순간에 피어나는 마법이 있거든.”

사사와 미미가 나무 탁자에서 분홍 리본을 함께 잡고 정성스럽게 꽃다발을 묶는 모습

장면 06

살포시 리본을 묶는 시간

사사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쿵쾅거리던 심장을 진정시켰습니다. 언제나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잊고 있었던 차분한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사사는 조심스럽게 발굽 끝으로 꽃대를 받쳐 들었고, 미미는 고운 분홍빛 비단 리본을 가져와 줄기 주위를 우아하게 감쌌습니다.

둘은 숨을 죽인 채 손을 맞추어 리본을 나비 모양으로 단단히 묶었습니다. 꽃잎 하나 상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어루만지자, 흩어졌던 꽃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눈부시게 피어났습니다.

장면 07

세상에 하나뿐인 기적의 꽃다발

리본 매듭이 완성되자 정원에 있던 세 친구 모두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와아……!”

노란 국화와 분홍 장미가 어우러진 꽃다발은, 처음 사사가 따로 담아왔던 그 어떤 꽃다발보다 풍성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눈부신 아침 햇살과 포근한 저녁노을이 한자리에서 손을 잡은 것만 같았습니다.

“뒤섞여서 망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사사의 큰 눈망울이 감동으로 촉촉해졌습니다.

대문 앞에서 커다란 황금 꽃다발과 바구니를 앞에 두고 코코와 사사가 자랑스럽게 웃는 모습

장면 08

함께 달리고 함께 웃는 정원

코코와 사사는 대문 앞에 커다란 햇살 꽃바구니를 함께 받쳐 들었습니다. 번개처럼 내달리던 사사의 열정과, 천천히 마음을 엮어낸 미미의 정성이 정원 입구를 환하게 밝혔습니다.

“사사야, 다음엔 나팔 소리에 맞춰서 천천히 행진해 보자!” 코코가 꼬리를 흔들며 외치자 정원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사사는 청록색 스카프를 휘날리며 활짝 웃었습니다. “좋아! 대신 언덕길에서는 여전히 내가 일등이야!” 빠르게 달리는 용기와 천천히 기다리는 다정함이 모여, 마음정원은 또 하나의 눈부신 추억을 활짝 피워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책을 덮고 잠시 쉬어도 좋아요. 마음에 남은 장면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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