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읽는 이야기 · 8화
남쪽 바다에서 온 조난 신호
평화로운 축제의 밤, 남쪽 바다 너머에서 보랏빛 조난 비컨이 솟구칩니다. 검게 오염된 바다 생물들을 구하기 위해 하루펫 탐험대가 바다로 출항합니다!

창작 동화 · 7–10세 · 보호자와 함께 읽기

장면 01
별빛 나무 아래의 고요한 밤
깊어가는 밤, 마음정원과 안개 골짜기는 푸른 별빛 꽃들이 뿜어내는 은은한 야광 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매달린 작은 황동 종들이 밤바람에 흔들리며 청아한 자장가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를 바라보았습니다. 코코는 배낭을 베고 누워 조용히 미소 지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치니까 불가능할 것 같던 일도 해낼 수 있었어.” 코코의 말에 미미가 따스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장면 02
절벽 위에서 바라본 밤바다
모두가 잠든 늦은 시각, 코코와 미미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숲 남쪽 끝자락의 깎아지른 바다 절벽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절벽 너머로는 끝을 알 수 없는 드넓은 남쪽 바다가 검푸른 잉크빛 물결을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다가온 작은 루루가 미미의 옷자락을 꼭 쥐며 바다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습니다. 루루의 눈동자에는 그리움과 걱정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장면 03
수평선을 가른 보랏빛 신호탄!
바로 그때였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남쪽 먼바다의 수평선 한가운데에서, ‘슈우우우웅– 콰앙!’ 소리와 함께 기괴한 보랏빛 불기둥이 밤하늘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불기둥은 하늘 높이 올라가더니 거대한 나선형 조난 비컨을 그리며 번뜩였습니다. 그 빛은 정원의 평화로운 별빛과는 전혀 다른, 고통과 비명이 섞인 불길한 섬광이었습니다.
“저, 저건…… 남쪽 산호초의 조난 신호예요!” 루루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바다를 가리키며 소리쳤습니다.

장면 04
바람을 타고 온 바다 생물들의 비명
바다에서 불어닥친 거센 파도 바람은 짭조름한 소금기 대신 역겨운 검은 기름 냄새와 썩은 화학물질의 악취를 품고 있었습니다.
바람 소리 사이로 기괴하게 변해버린 바다 생물들의 애절한 신음이 환청처럼 메아리쳤습니다. “도와줘…… 숨을 쉴 수가 없어…… 바다가 검게 물들고 있어……”
루루는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검은 오염 물질 때문에 친구들이 변이 괴물로 변해가며 고통받고 있어요! 제발…… 제 고향 바다를 구해 주세요!”

장면 05
벼랑 끝에 모인 수호대원들
조난 신호 소리에 잠에서 깬 사사와 조코미, 타이, 레옹이 숨을 헐떡이며 절벽 위로 달려왔습니다.
보랏빛으로 물든 먼바다를 바라보는 여섯 친구들의 눈빛에는 두려움 대신 굳은 결의가 불꽃처럼 타올랐습니다.
“우리가 정원을 구했듯이, 이제는 저 불쌍한 바다 친구들을 구하러 갈 차례야!” 사사가 도토리 런처를 힘차게 고쳐 메었습니다.
타이도 양발의 그림자 발톱을 번뜩였습니다. “검은 어둠에 갇힌 생명들을 외면할 순 없지.” 조코미와 레옹도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장면 06
출항을 준비하는 새벽 포구
동틀 녘, 안개 골짜기 아래 작은 포구에는 커다란 목선 한 척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숲의 친구들은 밤새 배를 정비하고 보급품을 실어 날랐습니다.
배 위에는 별빛 나무에서 흘러나온 기적의 정화수와, 미미가 정성스레 만든 약초 붕대, 코코의 비상 식량이 가득 실렸습니다.
돛대에는 푸른 별빛 꽃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진 커다란 돛이 팽팽하게 펼쳐졌습니다.

장면 07
바다로 향하는 새로운 맹세
“스톰 레인저의 날쌘 바람과 노바 가디언의 튼튼한 방패가 있다면, 아무리 거친 바다 괴물과 오염된 폭풍도 거뜬히 헤쳐나갈 수 있어!” 코코가 키를 잡으며 씩씩하게 외쳤습니다.
미미는 루루의 손을 꼭 쥐며 웃었습니다. “루루야, 걱정하지 마. 네 고향 바다를 원래의 푸르고 맑은 파도로 반드시 되돌려놓을 테니까.”
루루는 눈물을 닦고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 루루는 겁먹은 도망자가 아닌, 당당한 바다 안내인이었습니다.

장면 08
돛을 올려라, 위대한 항해의 시작!
붉은 아침 해가 수평선 위로 웅장하게 솟아오르며 검푸른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
‘뿌우우우–!’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하루펫 탐험선의 닻이 올라가고, 배는 힘차게 파도를 가르며 남쪽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마음정원의 안전한 문을 열고 미지의 바다를 향해 떠나는 여섯 친구들과 작은 루루. 오염된 바다 생물들을 치유하고 구출하기 위한 장대한 새 모험의 막이 활짝 올랐습니다!
이야기를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