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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동화

코코가 정원 문을 열어 둔 이유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소풍을 꿈꾸던 닥스훈트 코코! 갑작스러운 돌풍에 냅킨 모자를 쓰게 된 코코는 어떻게 빈 의자 하나를 남겨두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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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원 문가에서 초록 잎사귀 후드를 쓴 코코가 손을 짚고 서 있고, 뒤편에는 찻잔과 바구니가 놓인 소풍 돗자리가 보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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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동화

코코가 정원 문을 열어 둔 이유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소풍을 꿈꾸던 닥스훈트 코코! 갑작스러운 돌풍에 냅킨 모자를 쓰게 된 코코는 어떻게 빈 의자 하나를 남겨두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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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원 문가에서 초록 잎사귀 후드를 쓴 코코가 손을 짚고 서 있고, 뒤편에는 찻잔과 바구니가 놓인 소풍 돗자리가 보이는 모습

창작 동화 · 7–10세 · 보호자와 함께 읽기

열린 정원 문가에서 초록 잎사귀 후드를 쓴 코코가 손을 짚고 서 있고, 뒤편에는 찻잔과 바구니가 놓인 소풍 돗자리가 보이는 모습

장면 01

1밀리미터의 완벽한 피크닉

화창한 봄날 아침, 마음정원의 듬직한 정밀 사수 코코는 정원 문간에 서서 가슴을 활짝 폈습니다. 초록 잎사귀 후드를 단정하게 여미고, 도토리 가죽 배낭과 새총을 허리에 찬 코코의 눈빛이 매의 눈처럼 빛났습니다.

뒤편 잔디밭에는 빨간 체크무늬 돗자리 위에 찻잔과 바구니가 그림처럼 놓여 있었습니다. “찻잔 간격은 정확히 10센티미터! 돗자리 모서리는 동서남북 완벽한 90도 각도!”

코코의 사전에는 ‘대충’이란 단어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단짝 친구 미미와 함께하는 특별한 소풍 날이었기에, 코코는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부했습니다.

장면 02

불청객 돌풍의 습격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숲 너머에서 장난꾸러기 봄바람이 쌩– 하고 불어 닥쳤습니다! 정원 울타리의 꽃잎들이 회오리를 치며 흩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으악! 돌풍 경보 발령!” 코코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정성스레 접어둔 하얀 냅킨들이 마치 날개 달린 나비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랐습니다.

코코는 짧은 다리를 바쁘게 놀리며 잔디밭을 우당탕탕 뛰어다녔습니다. “안 돼! 내 45도 각도 냅킨들아, 거기 서!” 하지만 바람은 코코를 약 올리듯 냅킨을 더 높이 띄워 올렸습니다.

바람에 날린 흰 천이 후드 위로 덮여 코코가 당황하고, 문밖에서 미미가 작은 꽃 화분을 안고 바라보는 모습

장면 03

냅킨 모자와 불쑥 찾아온 손님

펄럭! 날아가던 커다란 냅킨 한 장이 코코의 얼굴을 정통으로 덮쳤습니다. 코코의 잎사귀 후드 위로 하얀 천이 뒤집어씌워지며, 코코는 졸지에 우스꽝스러운 요리사 모자를 쓴 꼴이 되었습니다.

“어푸푸! 앞이 안 보여!” 코코가 허우적거리며 앞발을 내저을 때, 활짝 열린 하트 모양 나무 문 사이로 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까르르!”

토끼 미미가 예쁜 분홍 꽃 화분을 품에 안고 문턱에 서서 까르르 웃고 있었습니다. “코코야, 오늘은 소풍이 아니라 패션쇼를 준비한 거야? 냅킨 모자가 정말 잘 어울려!”

장면 04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코코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서 허겁지겁 머리 위의 냅킨을 벗겨냈습니다. “미미야, 웃지 마! 내 100퍼센트 무결점 소풍 계획에 바람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끼어들었을 뿐이야!”

미미가 꽃화분을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코코의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면 어때? 정원에 핀 꽃들도 바람에 흔들릴 때 가장 싱그럽잖아.”

미미의 다정한 말에 코코의 팽팽했던 어깨가 슬며시 내려앉았습니다. 완벽하게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친구가 곁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입니다.

장면 05

문이 닫히면 안 돼!

둘이 돗자리로 향하려던 그때, 거센 바람에 무거운 나무 대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닫히려 했습니다. “앗, 문이 닫히면 숲속 친구들이 들어오기 힘들어지잖아!”

코코는 문을 걸어 잠그는 대신, 반대로 문을 활짝 열어둘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언제든 지나가던 친구가 편하게 들를 수 있도록 정원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미야, 문짝을 잠깐만 꽉 잡아줘! 나한테 아주 좋은 생각이 있어!” 코코가 문간 옆 화단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코코가 둥근 돌을 굴려 문 아래를 단단히 받치고, 미미가 지팡이를 짚으며 함께 문을 활짝 열어두는 모습

장면 06

대문을 활짝 연 둥근 돌

코코는 화단 모퉁이에 박혀 있던 묵직하고 매끄러운 둥근 돌 하나를 두 앞발로 낑낑 굴려왔습니다. 그리고 문짝 밑동 틈새에 단단하게 꽉 괴어 넣었습니다.

미미는 풀잎 지팡이를 짚은 채 조심스럽게 문을 잡고 거리를 맞춰 주었습니다. 둥근 돌이 문을 든든하게 받치자,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문은 닫히지 않고 활짝 열린 채 멈춰 섰습니다.

“됐다! 이제 어떤 세찬 바람이 불어도 정원 문은 닫히지 않아!” 코코가 흙 묻은 앞발을 털며 뿌듯하게 웃었습니다.

장면 07

식탁 위의 빈 의자 하나

둘은 정원 안뜰의 둥근 나무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미미는 향긋한 꽃잎 차를 두 잔 따랐고, 코코는 사과 쿠키를 꺼내어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코코와 미미 사이에 놓인 나무 의자 하나가 완전히 비어 있었습니다. 미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습니다. “코코야, 여기 의자 하나가 남는데 뒤로 치울까?”

코코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 절대 치우지 마. 이 의자는 누구든 우리 정원을 지나가다 지친 발걸음을 쉴 수 있도록 비워둔 세 번째 자리야.”

둥근 나무 탁자에 찻잔 두 개와 빈 의자 하나가 놓여 있고, 코코와 미미가 차를 마시며 열린 문 너머를 바라보는 모습

장면 08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소풍

정원 문 너머로 부드러운 오후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활짝 열린 문과 둥근 식탁 위의 빈 의자는, 보이지 않는 따스한 환영의 인사를 온 숲속에 건네고 있었습니다.

코코와 미미는 따스한 차를 홀짝이며 다정하게 마주 보았습니다. 자로 잰 듯 반듯한 각도도, 티끌 하나 없는 식탁보도 필요 없었습니다.

언제든 찾아올 친구를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고, 빈 의자 하나를 넉넉하게 비워두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각도기보다 아름답고 완벽한 소풍의 비밀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책을 덮고 잠시 쉬어도 좋아요. 마음에 남은 장면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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