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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동화

코코가 정원 문을 열어 둔 이유

완벽한 소풍을 준비하던 코코의 머리 위로 냅킨이 날아왔어요. 코코와 미미가 함께 고친 것은 정원 문만이 아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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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원 문 옆에서 코코가 소풍 자리를 살피고,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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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동화

코코가 정원 문을 열어 둔 이유

완벽한 소풍을 준비하던 코코의 머리 위로 냅킨이 날아왔어요. 코코와 미미가 함께 고친 것은 정원 문만이 아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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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원 문 옆에서 코코가 소풍 자리를 살피고,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

창작 동화 · 7–10세 · 보호자와 함께 읽기

열린 정원 문 옆에서 코코가 소풍 자리를 살피고,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

장면 01

하나, 둘, 준비 끝!

마음정원은 친구들이 물을 주고 길을 쓸며 함께 돌보는 곳이다. 코코는 작은 잎 하나도 잘 찾아냈다. 삐뚤어진 화분이나 풀린 매듭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오늘 꽃돌봄을 마친 뒤에는 미미와 소풍을 하기로 했다. 코코는 컵 두 개와 사과 두 조각을 놓고, 의자 간격까지 살폈다. “하나, 둘, 준비 끝!”

마지막으로 문 아래에 둥근 돌을 받쳤다. 미미가 두 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와도 편히 들어오도록. 코코는 반듯해진 식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면 02

초대받지 않은 달리기 선수

하지만 첫 손님은 바람이었다. 식탁보가 부풀고, 냅킨이 풀밭 끝으로 달아났다. 꽃잎 한 장은 컵에 쏙 들어갔다.

“냅킨아, 소풍은 여기서 하는 거야!” 코코가 뒤쫓았다. 겨우 잡아 제자리에 놓자 이번에는 다른 냅킨이 날아올랐다.

코코의 긴 귀가 바쁘게 흔들렸다. 준비한 순서가 자꾸 어긋났다. 곧 꽃을 구경할 시간인데! 코코는 문을 보았다. 바람이 들어오는 곳만 막으면 모두 해결될 것 같았다.

초록 후드 위에 냅킨이 얹힌 코코가 문 옆에 서 있고, 미미는 작은 꽃 화분을 안고 문밖에서 기다리는 모습

장면 03

냅킨 모자를 쓴 코코

코코가 받침돌을 빼려는 순간, 냅킨이 휙 날아와 초록 후드 위에 내려앉았다. 코코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그 자리에서 멈췄다.

문밖에서 작은 웃음이 들렸다. “새 모자야?” 미미가 꽃 화분을 안고 서 있었다. “어…… 바람이 골라 줬어.” 코코가 냅킨을 벗었다.

코코는 바람만 보느라 손님이 도착한 것도 몰랐다. 문을 닫았다면 화분을 든 미미가 문고리까지 잡아야 했을 것이다. 코코는 돌을 다시 내려놓고 옆으로 비켰다.

장면 04

화분보다 먼저 쉬고 싶은 것

“이제 꽃을 보러 가자!” 코코가 말했다. 미미는 화분을 조금 고쳐 안았다. “화분보다 내 팔이 먼저 쉬고 싶어. 길에서 여러 번 내려놓고 왔거든.”

미미의 긴 귀도 아까보다 낮아져 있었다. 코코는 화분 밑에 묻은 흙과 미미가 천천히 옮기는 발을 보았다. 미미가 소풍을 싫어하는 게 아니었다. 먼저 쉴 곳이 필요했다.

코코는 손에 쥔 소풍 순서를 내려다보았다. 컵도 사과도 세어 두었는데, 친구가 도착했을 때 어떨지는 세어 보지 못했다.

장면 05

세지 않았던 자리

코코는 그늘의 낮은 받침대를 비웠다. 미미가 화분을 내려놓자 두 팔이 가벼워졌다. 그 옆에는 편히 앉을 의자를 놓았다.

“여기서 쉬면서 꽃을 봐도 되겠네.” 미미가 말했다. 코코는 식탁도 조금 당겼다. 이번에는 의자 간격보다 미미가 손을 뻗어 컵을 잡을 수 있는지 살폈다.

바람이 또 냅킨을 들었다. 코코는 달려가려다 멈췄다. “문을 다 닫지 않고도 바람을 줄일 수 있을까?” 미미가 의자에서 일어나 문 쪽을 함께 보았다.

코코가 문 아래 받침돌의 위치를 옮기고, 미미가 정원 문을 반쯤 잡아 열어 두는 모습

장면 06

문틈 실험

미미가 문을 잡고, 코코가 돌의 위치를 바꿨다. 문을 넓게 열자 냅킨이 펄럭였다. 거의 닫자 화분을 들고 지나가기에는 좁았다.

“조금 더 열자.” “이번에는 이만큼.” 코코는 흔들리는 냅킨 끝을 자세히 보았다. 돌을 안쪽으로 옮기자 문이 반쯤 열린 채 멈췄다.

미미가 빈손으로 한 번 드나들어 보았다. “통과!” 코코도 냅킨을 살폈다. “얘도 자리 지키는 중!” 둘이 찾아낸 문틈으로 바람이 가늘게 들어왔다.

장면 07

접어 두는 순서

미미는 꽃구경을 조금 뒤로 미뤘다. 코코도 소풍 순서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오늘 꼭 순서대로 끝내야 하는 일은 아니었다.

둘이 그늘에 앉자 코코가 컵을 내밀었다. 그 안에는 아까 들어온 꽃잎이 떠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네.” 미미가 말했다.

코코는 의자 하나를 더 가져왔다. 당장 누가 올 예정은 없었다. 화분을 잠시 올려놓거나, 쉬고 싶은 친구가 앉아도 좋을 빈 의자였다.

살짝 열린 문 곁 그늘에서 코코와 미미가 조용히 찻잔을 나누는 모습

장면 08

하나, 둘, 빈자리 하나

둘은 둥근 식탁에서 차를 마셨다. 미미가 가져온 꽃은 그늘 끝에서 고개를 들고 있었다. 반쯤 열린 문 너머로는 돌아가는 길도 보였다.

“하나, 둘…….” 코코가 의자를 세다가 말했다. “빈자리 하나!” 미미는 컵 안 꽃잎을 가리켰다. “저 손님 의자는 없어?”

“저 손님은 벌써 목욕 중이야.” 코코가 웃었다. 바람이 냅킨 끝을 살짝 들었지만, 이번에는 쫓아가지 않았다. 코코는 컵을 내려놓고 미미의 다음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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